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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한국 분리수거 실태, “정말 재활용되고 있을까?”

by 일상 마스터 2025. 3. 28.

한국은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분리’가 실제 자원으로 재활용되진 않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특히 아파트 외 지역, 즉 빌라, 다세대, 주택가, 상가 지역에선 분리수거 인프라가 부실하고, 심지어 분리된 쓰레기조차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리수거 = 재활용”이라는 인식은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단순히 “분리수거 잘 하자”가 아니라 ‘우리가 한 분리수거가 실제 자원으로 다시 쓰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때 입니다.

 

 

 

분리수거는 해도, 재활용은 안 되는 이유

한국의 분리수거율은 OECD 평균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실질 재활용률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분리수거 기준에 대한 낮은 이해도
  2. 아파트 외 지역의 열악한 수거 인프라
  3. 재활용 산업의 구조적 한계

특히 음식물 오염, 혼합재질, 규격 미준수로 인해 분리배출한 자원이 선별장에서 폐기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예시로 보는 ‘분리수거 했지만 재활용 안 되는 사례’

1.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도시락

  • 기름기 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세척 없이 버려질 경우 → 소각 처리

2. PET병과 일반 플라스틱을 섞어서 배출

  • 생수병과 주황색 음료수병을 함께 배출 → 선별 불가, 혼합 폐기

3. 과자봉지, 김 포장재 같은 복합재질

  • 종이+비닐 복합재질 → 분리 불가 → 일반 쓰레기 처리
  • 예시) 택배 비닐봉투에 붙어 있는 운송장 제거(뒤에 코팅종이까지)하고 분리배출하기

 

아파트가 아닌 곳의 분리수거는 어떤가요?

1. 분리수거함 자체가 없다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전통시장, 원룸촌 등은
공동 분리수거함 설치율이 낮고, 설치된 곳도 청결 유지 및 관리가 어렵습니다.

예: 좁은 골목에 검정봉투 가득 쌓여있고, 그 옆에 종이 박스가 방치된 모습
→ 수거차는 종이만 수거, 나머지는 일반폐기물로 처리

2. 수거 시간 불일치로 뒤섞이기

분리수거함에 잘 넣었더라도,
청소업체가 한 번에 수거하면서 다시 혼합해서 가져가는 사례도 많습니다.

예: 1층에 유리, 캔, 플라스틱 다 따로 넣었는데
→ 수거차 한 트럭에 그냥 함께 싣고 가는 장면 목격

3. 분리수거는 했지만, ‘수익성 없음’으로 폐기

재활용 업체는 **경제성이 없는 재질(예: 검정색 플라스틱, 오염된 비닐)**은
그냥 거절하거나, 선별장에서 폐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민들은 “분리수거 = 재활용”이라 믿지만…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재활용 대상 중 약 30~40%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분리수거가 잘못되었거나, 재활용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사례: 실효성 있는 분리수거란 이런 것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나라로 일본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시민 교육, 분리 기준, 재활용 시스템에서 더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특징

  • 세분화된 분리기준: PET병, 유리병, 종이,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8종 이상
  • 배출 요일과 방식까지 규제: 규칙 미준수 시 수거 거부
  • 시민 교육 강화: 유년기부터 학교·지역사회 중심의 지속 교육
  • 높은 재활용 실효성: PET병 재활용률 85% 이상 달성
항목 한국 일본
분리 항목 수 평균 4~5개 내외 8~12개 이상
배출 규칙 권고 중심 지자체 조례로 강제 가능
시민 교육 캠페인 위주 유년기부터 생활 교육 중심
재활용 실효성 재활용률 낮고 혼합률 높음 품목별 순도 높은 재활용 가능
수거·선별 시스템 민간 위탁, 지역별 차이 큼 공공-민간 협력 체계 명확

일본은 시민 참여 + 행정 시스템 + 재활용 산업이 하나로 연결되어, 분리수거가 실제 자원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1. “분리배출 = 재활용”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
    • 깨끗하게, 정확하게 분리해야 재활용 가능
  2. 아파트 외 주거지에 대한 수거 시스템 강화 필요
    • 주택가, 전통시장 등에도 표준화된 시스템 필요
  3. 분리수거 기준의 시각화, 직관화
    • “종이처럼 생겼지만 안 되는” 품목에 대한 안내 강화
  4. 재활용 산업의 구조 개선
    • 민간업체가 수익성 없는 품목도 처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필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질문

"나는 분리수거를 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재활용될까?" 이 질문을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
그리고 그 답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공유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자원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