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그의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결혼 전부터 화제를 모은 커플입니다. 교사와 제자의 관계였던 두 사람은 24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순방 중 벌어진 일명 ‘뺨 밀치는 영상’ 사건 이후, 다시금 이들의 관계가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마크롱 부부의 만남과 결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 프랑스 북부 아미앵의 사립 고등학교에서 연극을 가르치던 교사였습니다. 당시 브리지트는 유부녀였고 세 명의 자녀를 둔 엄마였습니다. 당시 마크롱은 15세의 학생이었고, 마크롱은 연극 수업을 계기로 그녀에게 빠져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을 이어갔습니다.
마크롱이 파리로 전학 간 이후에도 두 사람은 교류를 이어갔으며, 결국 브리지트는 남편과 이혼하고 2007년 마크롱과 결혼했습니다. 24세의 나이 차이와 교사-제자 관계라는 점은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들 커플은 종종 "사랑의 상징"으로 칭송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공적 이미지 관리
마크롱 대통령은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브리지트 여사는 그에 비해 안정감 있고 품격 있는 동반자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외교 무대에서도 그녀는 항상 남편의 곁을 지키며,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로서 공식 석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엘리제궁은 브리지트 여사의 대중적 이미지와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교육과 문화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시키며, 그녀를 ‘국가 이미지의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베트남 공항에서의 논란 역시 이런 맥락에서 더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트남 공항에서 촉발된 논란
2025년 5월 25일, 마크롱 부부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당시의 장면은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논란이 되었습니다. 브리지트 여사가 남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밀치는 듯한 장면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에도 브리지트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의 팔을 거절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온라인상에서는 “마크롱이 맞고 산다”, “부부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추측과 조롱이 이어졌습니다.
엘리제궁과 대통령의 해명
영상 확산 이후, 엘리제궁은 처음에는 해당 장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진짜라는 점이 확인되자, 공식 입장을 바꾸어 “순방을 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한 부부 간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본인도 “아내와 장난을 쳤을 뿐이다. 지구 전체가 재앙을 맞은 것처럼 반응한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외신은 이 장면을 조롱 섞인 시선으로 보도했고,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라이트훅을 맞은 마크롱”이라며 SNS에서 조롱성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론의 이중적 반응과 문화적 배경
프랑스 내 여론은 대체로 관망적인 편이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라틴 문화권에서 ‘남성의 권위’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아내에게 밀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며 당혹스러운 장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면, 프랑스의 일부 진보 매체와 지지자들은 “부부 사이의 장난조차도 감시받는 정치인의 비극”이라며 이를 일종의 프라이버시 침해로 간주하기도 했습니다. 해프닝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의도된 이미지 회복? 자카르타 장면의 반전
이틀 후인 5월 27일,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용기 문이 열리는 장면은 베트남 때와 매우 유사한 구도였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브리지트 여사는 자연스럽게 마크롱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함께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같은 구도, 같은 장면 구성에서 정반대의 행동이 이루어진 것은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의식했음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언론과 일부 외신은 “정치적 연출이 가미된 장면”이라며 대통령 부부의 퍼블릭 이미지 관리 전략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논란이 외교 일정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했으며,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직접적인 해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는 대통령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이 어떻게 국제 정치 무대에서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브리지트 마크롱의 정치적 존재감
브리지트 여사는 단순히 대통령의 배우자 역할을 넘어서, 프랑스 국내외에서 중요한 문화·외교적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교육, 청소년, 문화 관련 행보에 자주 등장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활동도 왕성합니다.
이번 논란은 그녀의 개인적인 태도보다, 정치인의 배우자가 얼마나 공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의 시선과 언론의 프레이밍이 얼마나 정치적 파급력을 가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주목받는 퍼스트레이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단순히 프랑스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의 해프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졌지만, 그녀의 문화적 영향력과 외교적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들의 관계가 진실로 어떠하든, 프랑스 국민과 세계 언론은 계속해서 마크롱 부부를 주시할 것입니다. 이 사건은 퍼스트레이디의 존재가 정치적 리더십의 연장선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